● 당뇨 전단계란 무엇인가요?
당뇨병이란 말은 다들 한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당뇨병을 진단하는 기준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입니다. 공복혈당은 100mg/dL미만, 당화혈색소는 5.7% 미만이 정상이고, 공복혈당이 126mg/dL,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범위라고 이야기하는데 두 값이 정상과 당뇨 사이에 있을 때, 즉 공복혈당이 100~125mg/dL, 당화혈색소가 5.7~6.4% 일 때 당뇨 전단계라고 이야기 합니다. (포도당을 마시고 나서 측정하는 식후 2시간 혈당 기준도 있지만, 잘 시행하지 않는 검사니까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당화혈색소’라는 수치는 쉽게 말해서 지난 3개월간 공복/식후 구분 없이 나의 전체적인 혈당이 어땠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혈당이 정상이다가 당뇨 전단계로 진행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나누어 본다면 선천적인 요인, 즉 유전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당뇨 전단계인 분들은 혈당과 당화혈색소가 정상인 분들에 비해서 추후 당뇨가 생길 위험이 2~3배 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고,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미리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1) 체중 감량
우선 당뇨 전단계이면서 비만한 분들이라면 체중 감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만한 분들이 체중을 5%만 줄여도 혈당 및 당화 혈색소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체중을 줄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조절과 운동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 약물요법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2) 식사조절
당뇨 전단계인 분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음식은‘정제된 탄수화물’입니다. 도정을 많이 한 곡물(흰쌀, 밀가루), 과당, 설탕 등의 당분이 많은 음식이 대표적인 것들인데 정제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쉽게 전환되어 흡수되고, 혈당을 급격하게 올립니다. 혈당이 많이 오르는 것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혈당이 많이 올랐을 때 이를 낮추기 위해서 인슐린도 많이 분비됩니다. 이 인슐린은 몸에 넘쳐나는 포도당을 간과 근육에 저장하도록 하는데, 그보다도 많은 당이 있을 경우 지방으로 저장하도록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몸에서는 많은 열량을 섭취하기는 했는데 그 중에 상당부분을 지방으로 저장해 버리는 결과가 되고,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혈중의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배가 고프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그림1, 이런 현상을 당의 널뛰기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이 때 잘 참으면 체내에 저장되었던 지방 같은 것들을 다시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하지만, 배가 고프다고 또 먹게 되면 아까 저장된 지방이 고스란히‘살로’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정제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들이 주로 단맛이 많이 나는 과자나 빵, 케이크, 음료수 등이고, 밀가루 함량이 많은 음식들이기 때문에 당뇨 전단계인 분들은 이런 음식들을 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습관처럼 식후에 먹는 디저트들, 수다 떨면서 마시는 달콤한 음료수 한잔, 이런 것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당을 많이 올리고 체중도 늘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