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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식품 바로 알기 여주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관상용으로 이용하던 식물인 여주가 최근에는 당뇨병에 좋은 식품으로 유행하면서 식생활에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건강 관련 TV 프로그램도 늘어나면서 대중의 시선을 끌 만한 소재로 여주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효능이 다소 과대포장 되어 있거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바람직한 식품 선택을 위해 여주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여주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여주는 1년생 덩굴성 박과 식물로 쓴맛이 강하여 영어로 비터멜론(bitter melon)이라고 합니다. 열매가 어릴 때는 녹색을 띠고, 성숙할수록 오렌지색으로 변하여, 과육이 터지면 빨간색 가종피가 나타나고, 종자(씨앗)는 주로 갈색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집에서 관상용으로 심었던 식품이었지만, 일본의 장수촌인 오키나와 지방에서는 ‘고야’라고 불리며 조리하여 섭취하는 채소의 한 종류입니다. 대표음식으로는 ‘고야챔플’이라는 두부와 숙주, 여주를 이용해 만드는 반찬이 있고, 구수한 맛의 ‘고야차’가 있습니다.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어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특히 필리핀에서는 ‘암팔라야’라고 불리며 혈당 조절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항당뇨 음료 및 여주차, 각종 보조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이나 TV 등의 매체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주의 효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효능은 혈당 강하 효과입니다. 여주에는 식물성 사포닌의 일종인 카란틴이 함유되어 있어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액 속 포도당이 체내 각 세포에 에너지로 쓰이도록 잘 연소시켜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색을 하다 보면 ‘식물성 인슐린’이라고 표현한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C가 매우 풍부하며, 열을 내리고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방 분해 효과도 탁월하고 피로 회복 및 기력회복에도 효과가 좋다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여러 연구 논문을 검색해보면 알려진 효능의 일부는 과대 포장된 면도 있고, 일부는 잘못된 정보도 있고, 일부는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정보도 있습니다.
 
우선, 알려진 바와 마찬가지로 췌장의 베타세포를 활성화 시켜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도당 흡수를 증가시키며, 간과 근육에서 글리코겐 합성을 증가시키고, 포도당의 산화를 도와서 혈당을 강하시켰다는 동물 실험 논문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는 그 수가 많지 않거니와, 결론 역시 일관성이 없어 실제 적용하는 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또한, 같은 기능을 하는 경구당뇨약제와 비교 실험한 논문에서도 경구 약제를 대체할 만한 효과를 보이지도 않았으며, 비용 대비 효능면에서도 비효율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작용 관련 보고가 많았고, 특히 가끔 이용하는 식품이 아닌 분말이나 즙 형태로 섭취 시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여주는 하혈, 자궁 수축, 유산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를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여주 종자의 경우 누에콩과 동일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G6PD결핍증 환자의 경우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육이 터지면 나타나는 빨간색 가종피는 소아의 경우 구토 및 설사,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간효소 수치가 증가되는 경우도 관찰되므로 간기능 이상이 있는 분은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복통, 설사, 급성 위궤양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 발진, 가려움, 호흡곤란 같은 알러지 반응, 두통 등의 부작용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기저 질환으로 인해 약물을 복용 중인 상태에서는 특히 약물 상호 작용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어 섭취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에 오히려 잘못된 섭취로 인해 저혈당이 수반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외에도 장기 등의 이식 후 면역억제제 및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면서 혈당이 오르자 여주 섭취에 대한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여주는 면역억제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아 지질저하제를 복용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며, 특히 여주와 강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항암제 종류도 보고되고 있어 항암화학요법 중인 분들 역시 여주 섭취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한편, 여주가 레몬에 비해 5배나 많은 양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으며 이 비타민은 손실되지 않는다는 정보 역시 접할 수 있습니다. 종(種)이나 섭취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영양성분표상의 여주와 레몬의 비타민 C 함량은 비교적 큰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여주는 칼륨 함량이 높습니다. 따라서 칼륨 제한이 필요한 만성콩팥병 환자가 비타민 C 섭취나 혈당 강하 효과를 기대하며 여주를 섭취한다면 오히려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하도록 합니다.
 

 

결론적으로, 역시 식품은 식품이고 식품은 약이 될 수 없습니다.
‘민간요법 과유불급’의 원칙은 여주에도 여지없이 해당됩니다. 인터넷이나 TV에서 알려주는 정보대로 모든 상담 환자분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식품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입니다. 환자분들이 드시고 싶어하는 것들을 자신 있게 “드셔도 됩니다”라고 할 수 있으니 기분도 좋을 텐데 말입니다. “병원에서는 뭐든 먹지 말라고만 해”라는 말을 또 듣겠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한 결과, 여주는 쉽게 권장할 수 있는 식품은 아닙니다. 특히 즙, 환, 분말 등 농축된 형태로의 섭취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만약 기저 질환이 전혀 없고, 쓴맛이 좋아 어린 녹색 열매만 가끔씩 반찬으로 섭취하고 싶으시다면,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주의하여 섭취하시되 가급적 미리 전문가와 상의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by 관리자  at  2015.0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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