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미용웰빙학회

비만 체중이신데 갑자기 달리다 보니, 관절에 무리가 갔네요.
당분간 쉬시고, 운동은 적당하게 하세요.

53세 ‘노운동’ 씨는 신년이 되어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비만 체중에 당뇨 및 고지혈증의 위험이 있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고, 적절한 치료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권유 받았습니다. 아는 운동이라고는 달리기밖에 없어, 열심히 달리던 노운동 씨. 그런데 무릎관절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 관절염이라도 생기는 거 아니야? 어머니도 인공관절 수술 받으셨는데…’ 이런 저런 걱정을 안고 찾아온 노운동 씨에게 주치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비만 체중이신데 갑자기 달리다 보니, 관절에 무리가 갔네요. 당분간 쉬시고, 운동은 적당하게 하세요.”

운동 부작용으로 달리기를 쉬다 보니, 다시 이전과 똑같은 생활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무릎 통증은 괜찮아지는 것 같은데, 운동을 안 하니 성인병이 진행되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합니다. 또 주치의가 말한 ‘적당한 운동’은 도대체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도 신경이 쓰입니다.

운동이 필요한데, 운동을 하면 관절증상이 심해지는 이러한 상황은 중노년층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운동은 일종의 약과 같습니다. 약을 처방대로 잘 사용하면 효과를 보지만, 오남용하면 부작용이 생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약은 복약 전 약효와 부작용에 대해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복약 목적에 대해서도 확인을 합니다. 반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진지하게 고민하기보다 일단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고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운동=만병통치약?

사실 너무도 많은 운동 종목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운동 = 좋은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운동 → 곧 건강' 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 운동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따져 보지 않은 채, 그냥 퉁쳐서 '운동 = 만병통치약' 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약의 경우, 당뇨약은 당뇨 치료에 관절염 약은 관절염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운동은 그렇게 까지 생각하지 못합니다. 당뇨 개선을 위한 운동, 관절염 증상 개선을 위한 운동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뒤섞어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운동 효과를 보려면, 복약 전에 무슨 약인지 확인하는 것처럼 운동 시작 전 한번쯤은 운동을 왜 하는지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의 목적이라고 할까요? 성인병 예방이 목적인지, 관절 증상 개선이 목적인지 아니면 기분 전환 같이 정신건강을 위해서인지…. 운동 목적에 따라서 제대로 된 종목을 선택하여 운동강도를 적절히 조정을 해야만 원하는 운동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노운동 씨의 경우,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의 비중을 높여야 하고 관절증상을 개선하려면 유연성 운동과 근육운동을 해야 합니다. 둘 중 어느 것을 우선순위로 둘 것인가에 따라 효과적인 운동 전략을 짜야 하는 것입니다. 약을 먹을 때, 두 가지 약이 서로 상충하면 약을 바꾸거나 한 가지 약을 우선 순위에 두고 다른 약을 보류하기도 하지요. 운동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운동 씨는 성인병 예방을 우선순위로 놓고 강도 있는 유산소 운동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결과, 관절 증상이 발생하여 운동을 지속하지 못한 것입니다. 운동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부작용이 없는 정도의 운동 강도로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관절 때문에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관절 증상 개선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운동 지속성 측면에서 더 유리했을 것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운동 종목도 있습니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강도의 운동이 그렇습니다. 특히 걷기는 여러 가지 운동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으므로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종목입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신다면, 운동을 약처럼 활용하면 어떨까요?
우선 목적에 따라서 운동 종목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그중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 부작용이 없는 운동이면 더욱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