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조광현입니다. 오늘은 피부암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서양인에서 피부암은 모든 암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사람에서는 백인에 비해 발생빈도가 훨씬 낮으며 피부암의 발생 증가 추세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도 잘 되므로 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암 종류도 있으니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과 악성흑색종으로 크게 나뉩니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보다 흔하게 발생하며 전이가 드물고 치료가 잘 됩니다. 악성 흑색종은 흔한 암은 아니지만 림프선, 간, 폐 등으로 전이되기도 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암의 주요 원인은 태양 광선에 포함되어 있는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타르, 비소와 같은 화학물질, 반복적 방사선 노출,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등으로 인해 편평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성흑색종 가운데 한국인에 많이 발생하는 유형의 원인은 아직 잘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피부암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얼굴과 같이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많이 생깁니다. 악성흑색종은 서양인의 경우는 몸통과 다리에 호발하지만, 동양인에서는 손톱이나 발바닥 등 신체 말단 부위에 생기는 형태가 많으며 이런 경우에는 자외선 노출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자외선 노출과 연관된 피부암의 경우, 태양광선을 피하고 이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주요한 예방법입니다.
중년 이후 손톱, 발바닥, 얼굴 등에 없던 점이 생길 때 또는 이미 있던 점의 모양, 크기, 색소, 표면상태가 변하거나 가려움증,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때는 병원을 찾아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악성흑색종의 경우에는 간단한 ABCD 관찰요령이 도움이 됩니다. 즉, 새로 발생한 색소성 병변이 비대칭성 (Asymmetry)이거나, 불규칙한 경계(Border irregularity), 다양한 색조 (Color variegation)를 보이거나 직경(Diameter)이 0.6cm 이상인 경우에는 의심을 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일단 피부병변을 육안적으로 관찰하여 의심스러운 소견이 보이면 비교적 간단하게 실시할 수 있는 피부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피부암은 대부분 수술적인 절제가 최우선적 치료이며,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90% 이상 완치가 됩니다. 피부암의 전단계의 병변이나 표재성의 피부암은 바르는 크림이나 약을 바른 후에 광선을 쪼이는 광역동 요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암이 피부 깊숙이 자라난 경우는 이러한 치료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부암의 발생빈도가 낮아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병변이 한참 진행된 후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피부암은 육안적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가능하고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