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먹는 다이어트가 100%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의학적 이유
비만의 원인
왜 살이 찔까요?
의지력이 부족해서? 많이 먹어서? 안움직여서?
'흡연'과 '비만'이 건강의 적이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건강을 유지하고 오래 살려면 담배 끊고 살을 빼야 합니다. 실제로 흡연율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최근 경기 침체로 주춤하긴 하지만...)
그런데 비만 인구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인비만의 예비군들인 '어린이 비만' 인구가 늘고 있고 젊은 층에서 고도비만이 크게 늘었습니다.
흡연인구는 줄어드는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달리 높아 건강식품이나 보양식품이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외모지상주의에다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우리 나라에서 비만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비만의 원인을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라고 잘못된 해석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쉽게 접근해버리면 비만에 대한 해법도 쉽게 나옵니다.
'평소보다 절반만 먹고 운동해라.'라고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법이 쉬운데 비만인구는 왜 꾸준히 늘어나는 걸까요?
결국 해법이 잘못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진 않으시나요?
부종의 원인은 물을 많이 마셔서?
몸이 붓는 증상을 '부종'이라고 합니다.
부종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섭취한 수분이 제대로 몸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몸안에 체류해있는게 부종이죠. 수분밸런스의 불균형인데요.
부종의 원인은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는 조절기능의 이상' 때문에 생깁니다.
위 그림에서 water 대신 energy 를 대입해 보면 어떨까요?
부종을 해결하기 위해 물을 먹지 못하게 하고 이뇨제를 써서 물을 빼버리면 부종이 해결되나요?
부종의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해결해야 부종이 해결됩니다.
비만도 마찬가집니다.
무조건 적게 먹게하고 운동해서 살 빼라고 하면 절대 해결이 안됩니다. 비만하게 된 원인, 즉 식욕과 에너지밸런스 조절 시스템을 깨뜨린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비만의 원인은 '렙틴저항성'
식욕과 에너지를 조절하는 조절시스템은 뇌의 시상하부, 교감신경계, 지방조직, 간, 위장관, 췌장, 부신, 갑상선 등 우리 몸의 조직과 장기, 그리고 인슐린, 렙틴, 그렐린, GLP-1 등의 호르몬 등 각종 화학물질들이 유기적으로 서로 얽혀있으면서 컴퓨터보다 더 정교하게 체중과 체지방을 조절합니다.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수입이 늘어나면 씀씀이가 커지거나 남는 건 예금을 하겠죠. 반대로 수입이 줄어들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고 할 겁니다.
이렇게 수입과 지출을 정확하게 계산하는데 가장 중요한 호르몬이 바로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 호르몬입니다.
설이나 추석 명절때 음식섭취량이 늘어나면 남아도는 에너지가 지방에 쌓이겠죠. 지방조직이 늘어나면 렙틴 분비량도 늘어납니다. 이 정보를 뇌가 받게 되면 식욕을 떨어뜨리고 신진대사 속도를 조금 높입니다. 아드레날린을 분비해서 지방조직에서 에너지를 꺼내 쓰게 합니다. 명절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잠깐 늘어난 체중도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죠.
반대로 끼니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체중이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지방조직이 감소하면서 렙틴 분비량도 줄어들게 되고 뇌는 “렙틴 결핍”을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입니다. 우선 신진대사 속도를 뚝 떨어뜨립니다. 식욕을 평소보다 더 자주, 더 강하게 내보냅니다. 아울러 신체활동량도 떨어뜨립니다. 다이어트 할 때 기운이 없고 쉽게 지치면서 운동하러 나가기 싫은 느낌이 드는 건 우리 몸이 에너지를 아끼려는 일종의 방어작용입니다.
이렇게 렙틴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우리는 칼로리 계산해가며 식사하지 않아도 일정한 체중을 늘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체중이 늘고 지방이 많이 붙었는데 정상체중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은 도대체 몸 속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렙틴 호르몬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지방조직이 늘어나면 렙틴 분비량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렙틴이 많아졌다는 신호가 뇌에 충분히 전달이 안된다면...?
뇌는 “렙틴이 너무 많아”라고 인식해야 체중을 줄이는데 “렙틴이 적당해”라고 착각하면 늘어난 체중으로 계속 유지하려 할 겁니다. 렙틴이 계속 늘어나는데도 전달통로가 차단되어 뇌가 “렙틴이 아직도 부족해”라고 인식한다면?
그렇죠, 체중은 계속 늘어날 겁니다.
이런 상황을 의학적으로는 “렙틴저항성”이라고 얘기합니다. 비만의 원인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렙틴저항성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문제는 렙틴저항성이 생기면 그 자체가 렙틴저항성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입니다. 일단 뚱뚱해지면 앞으로 더 뚱뚱해질 위험이 높아진단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하겠다면 어떨 결과를 초래할까요?
뇌는 “렙틴이 부족하다”고 긴장하고 있는데 식사량을 줄이면? 신진대사 속도는 더 떨어져 체중은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결국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폭식과 과식으로 이어지게 되는 건 눈에 불을 보듯 뻔합니다.
신진대사가 떨어진 상태에서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면 몸은 잉여 에너지를 무조건 지방으로 비축시키게 됩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줄어든 체중은 근육체중이고 다시 체중이 늘땐 지방으로 늘고... 결국 살이 안빠지는 체질로 바뀌게 되죠.
결론적으로 비만의 치료는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렙틴저항성'을 개선해서 우리 몸의 망가진 체중조절시스템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출처 : 의사들이 만든 무료 의학 상담 게시판 http://www.medicalize.comhttp://www.medicalize.com/doctors/52739
지금 메디컬라이즈에 오시면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안내 : 메디컬라이즈의 모든 글은 본 안내와 위의 출처를 유지할 경우 별도의 허락없이 자유롭게 복사가 허용됩니다.
(이러한 원칙은 복사된 글을 재복사 할 때에도 유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