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에도 3D과 '외면'…추가모집 '무용지물'
등록 : [메디파나] (2010-01-15 오전 6:50:00)
수도권·지방병원 줄줄이 '미달', 비인기과 전공의 수급난 확대
정부가 외과와 흉부외과에 각각 30%와 100%씩 수가를 인상해 기피 진료과목을 살리겠다는 정책은 '전공의 모집'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흉부외과 전공의에게 1억원의 연봉을 제시한 고대의료원의 경우 추가모집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4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해 실망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2010년 레지던트 추가모집이 마감됐다. 그러나 103개 병원 모두 흉부외과를 비롯한 기피과의 지원율 몰락에 심각성을 그대로 노출했다.
특히 흉부외과 전공의에게 1억원의 연봉을 제시한 고대의료원 흉부외과는 지난해 12월 1차 모집에서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으며, 이번 2차 4명 모집에서 1명이 지원했다.
안암.구로.안산병원을 통틀어 흉부외과 전공의가 1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뭄’에 ‘단비’와 다름없는 전공의 지원(구로병원 소속)이었다.
이는 아마도 전공의들이 고대의료원에 흉부외과 전공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억대연봉을 받고 들어가더라도 제대로된 수련을 받기 어렵고, 수련생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300만원 수준으로 올린 가톨릭중앙의료원이나 50만원을 올린 한양대병원 등에도 고스란히 나타났으며 지방병원도 미달을 면하지 못했다.
가톨릭의료원(모집인원 2명), 강북삼성병원(1명), 경희대병원(1명), 순천향대병원(1명), 한양대병원(1명), 한림대강동병원(1명), 부산대(2명). 단국대병원(1명), 양산부산대병원(1명), 원광대병원(1명) 을지대병원(1명), 인하대병원(1명), 전북대병원(1명) 등 많은 병원에서 지원율이 ‘0’이었다.
◇외과도 지원자 '0' 수두룩…미달사태 반복= 외과도 30%라는 수가 인상으로 적게는 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올랐지만 전공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이번 추가모집 103개 병원 중 ‘외과’ 전공의 모집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원자는 단 4명밖에 없었다.
고대의료원의 경우 구로 2명, 안산 4명, 안암이 3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서류는 단 한장도 날라오지 않았다. 경희의료원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5명 모집했지만 한명의 지원자도 나서지 않았다.
또한 순천향대병원을 포함 부천, 천안 병원도 각각 3명, 4명, 2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전무했다.
이에 반대 건국대병원은 1명 모집에 1명 지원했으며 서울대병원은 5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모집 정원을 모두 채웠다.
◇소아청소년과·예방의학과·병리과도 '외면'=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진료과목이 기존 산부인과·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에서 비뇨기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전공의 추가 모집결과 흉부외과와 외과를 비롯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비뇨기과·응급의학과도 전공의를 정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2010 전공의 모집에서 비뇨기과 모집인원은 27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는 81명 모집에 3명이 지원했다.
응급의학과는 49명 모집에 9명 지원, 소아청소년과는 30명 모집에 4명 지원, 병리과 23명 모집에 2명 지원, 예방의학과 13명 모집에 0명 지원 등으로 집계돼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됐다.
103개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정원을 채우기 위해 추가모집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대부분 지원자도 맞이하지 못한 채 모집을 마감했다.
메디파나뉴스 홍미현 기자 (mi9785@medipan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