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 Korea Healthcare Congress 종합학술대회
"앞으로 10년 미래에는 급성기질환을 치료하는 동네의원은 사라지고 대학
병원과 종합병원도 집중치료실과 같은 핵심적인 치료시설만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병원협회가 4일 63빌딩에서 개최한 종합학술대회 2010 Korea Healthcare Congress에서 '혁신자의 처방'을 크리스텐슨 교수와 함께 저술하기도 한 세계적인 석학 제이슨 황(Innosight Institute 대표)은 의료계의 파괴적 혁신을 주장하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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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황 |
그는 이날 기조연설 강연과 토론, 분과발표까지 참여하면서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했다.
그가 주장하는 미래 의료의 핵심은 환자의 의료기관 접근성 강화를 기반으로 한 비용절감과 의료제공자의 다변화였다.
제이슨 황은 미래 의료에서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위해 동네의원을 직접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또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는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원격의료를 통해 환자를 검사하고, 진단-처방하게 된다는 것이다.
IT 기술발달로 원격의료가 가능해지고, 더욱 빠르고 정확해지고 있다.
하지만
원격진료가 급여가 되지 않으면서 광범위한 적용이 어렵다는 한계점도 있다고 밝혔다. 또 대면진료와 달리 진료기록을 남기기 어렵고, 책임소재도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제이슨 황은 "원격진료는 진료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진료시간 이외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 환자들의 의료 접근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결국 원격의료 진료기관은 오히려 진료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래의료는 정형화된 진료는 의사가 아닌
간호사나 전문가가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될 가능성이 높다.
제이슨 황은 "원격의료를 의사가 직접하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를 가르쳐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복잡한 질환이 아니라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통해 환자를 확인하고 처방전을 주는 행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재 1차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내과의사는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면서 예방의학 쪽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것이 지속되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간호사나 별도의 전문가가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직업군이 생기고, 일반의는 늘어나게 되지만 반면 전문의가 설자리는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도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전문의가 많이 있다"며 "공급과잉은 결국 경제논리이기 때문에 전문의 실직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파괴적 혁신에 영향을 받는 것은 고도의 전문의만 해당될 것"이라며 "그들은 결국 첨단의료연구를 위한 인력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제이슨황의 이 같은 주장이 국내 의료현실과 어느 정도 맞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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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괴적 혁신에 대한 패널토의에서 제이슨 황이 발표를 하고 있다. |
기조강연에 이은 패널토의에서 문옥륜 다니엘병원장(서울대병원 명예교수)은 "조금만 가면 동네의원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내현실에서 의료의 파괴적 혁신이 가능할 것인가"라며 "의료비용도 저렴하고, 의료의 질도 높아 동기부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조우현 강남세브란스병원장도 "원격진료, 건강관리서비스 등은
미국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가능하지만 국내는 법으로 규제를 하고 있다"며 "법 개정의 트랜드를 보면 병원은 못하게 막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미국과 상황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이슨 황은 "파괴적 혁신은 강제된 것이 아니라 선택이다"며 "기존의 보수적인 진료형태와 새로운 형태의 진료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비용에 전통적 보수 진료 형태만 있는 것은 오히려 환자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