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을 고려해야합니다. 4부
(양심진료를 하고 싶습니다.)
양심에 따라 소신진료를 위해서는 그만한 여건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래도 그 어떤 직업군보다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단체는 의사선생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직종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선생님들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양심적이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할수 있는 직종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런 양심적인 그룹이 건전한 중상층을 형성하며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의사선생님들은 정치인이나 사업가들과는 분명히 다른 고귀한 정신이 있고 그래서 내가 의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수 있습니다.
사람의 신체를 치료하는 역할은 그 어떤 직종보다 고귀하고 양심적이어야 합니다. 인체를 다루는 것에 양심과 소신은 필수적이라 사회 모든 다른 구성원들도 동의할 것입니다.
또한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의사는 사회의 인재들로 구성된 우수한 단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무만 강조하고 그 의무에 따른 보상이 적절하지 못하다면 모순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이기주의나 집단이기주의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t 사람들도 그런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신을 진료하는 의사가 양심적이길 바라고 그만한 댓가를 지불하기를 바라지 저렴한 치료비를 내고 비양심적인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맏길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상황은 그리고 앞으로 의료상황은 양심에 따라 소신진료를 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못합니다. 과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보험진료과로 소신 외래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0-30명 이하 진료가 적절합니다.(정신과인 경우 10명정도 )
그러나 현실은 이렇게 진료하다가는 1년도 안되서 망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외래환자 50-100명이상 보면서 우리의 희생을 감수했고 이마저도 더 이상 돌파구가 없어서 비보험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수요는 정해져 있고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 닥쳤고 그나마 있었던 수요마저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개원&봉직 의사선생님들의 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비보험 분야도 과잉공급으로 인한 가격파괴가 현실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결국 양심을 가지고 진료를 할수 있는 소신진료가 어려워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양심을 져버리게 되면 스스로 우리의 가치 즉 자부심을 내려놓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우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한다면 정말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할수 있습니다. 어려운 개념이지만 절대로 우리의 가치를 떨어뜨리면 안됩니다. 이 가치는 단순히 나의 가치만이 아니라 나의 가족 사회전체의 가치관을 떨어뜨릴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스로의 가치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의사로서 양심을 가지고 소신진료를 하기 위해서 우리가 택할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봐야합니다. 그 하나의 방법이 의사로서 소신진료를 하면서 우리의 가치와 자부심을 유지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활용하여 개별적으로 잘할수 있는 “투잡”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소신과 양심진료를 위해서 의사선생님들이 어쩔수 없이 투잡을 해야한다고 한다면 누가 손가락질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투잡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소신진료와 양심진료를 한다면 더욱 반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개념을 제안하는 것이 처음이고 너무 낮설어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롤모델이 있는것도 아니고 이런 시도를 해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조건 옳다라고는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상황은 정말 암울합니다. 그리고 우리스스로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우리의 권익을 챙겨달라고 요구하거나 말싸움 할필요도 없고 개원의나봉직의 선생님들을 챙겨주지도 않는 어용단체에 휘둘리지 않아도 됩니다. 여건이 좋지 않다면 우리스스로 찾으면 됩니다. 그리고 찾을수 있는 자질들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투잡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