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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되나요?

 
 [FOCUS]우울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되나요? 정신건강 / 건강정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며 많은 어르신들이 병원에 오십니다. 대부분 치매가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외래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증상을 ‘주관적 기억장애(subjective memory complaints)’ 라고 부르는데 일반인들은 주로 건망증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그렇다면 주관적 기억장애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어르신들의 걱정과는 달리 치매가 주원인이 아니며 기억력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은 노화, 우울증,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치매 등으로 다양합니다. 또한 원인마다 각각 호소하는 증상이 약간씩 다른데, 정상 노화나 우울증 어르신들은 주로 ‘내가 전화기를 어디에다 두었지?’ 등 물건 위치를 잊어버리는 것을 주로 호소하십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전화기를 냉장고에 넣어 놓은 경험이 있더군요. 물건 위치를 잊어버리는 것은 주로집중력의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는 ‘내가 지금 어떤 일을 하려고 했지?’ 등 업무에 대한 계획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데 노화나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작업기억력의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나 치매에서는 ‘내가 방금 TV에서 어떤 것을 보았더라?’ 나 ‘내가 방금 무슨 이야기를 들었지?’ 등 ‘최근 기억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작년에 방송했던 ‘신사의 품격’의 김도진 (장동건)이 최근 기억력 저하로 인해 녹음기를 들고 다녔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김도진의 증상은 드라마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치매 증상입니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의 주인공이었던 이서연(수애)이나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 레너드(가이 피어스)도 같은 증상을 호소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주관적 기억장애의 여러 원인들 중 제일 큰 원인은 우울증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울 증상이 있는 많은 어르신들은 ‘내가 치매가 아닐까?’라고 걱정해서 병원에 방문하시고 병원 진료를 통해 치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도 ‘내가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로 진행이 되면 어떻게 되나?’는 염려 속에 살아가십니다.

우울증이 치매로 진행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많은 논란이 있으며 의학적으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여기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종적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여러 메타 분석에서 우울증에서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할 위험이 1.5~2배 정도 높고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이 2~3배 정도 높았기 때문에 우울증이 치매의 발병 위험을 높일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을 정리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중에서 치매 위험이 특히 더 높은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는 우울증 삽화 때 객관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전에는 우울할 때 객관적인 신경인지검사 상 기억력이 저하되어 있으면 가성 치매(pseudodementia)라고 하였으며, 이는 노인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치매와 유사한 인지기능장애를 의미합니다.가성이라고 붙인 이유는 우울증 삽화가 끝나고 나면 인지기능 저하가 사라졌기 때문에 치매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을 추적 조사하였을 경우 5년 내 50% 이상에서 치매로 진행이 되었으며 정상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가성 치매 환자분의 경우 뇌기능이 떨어져 있지만 아직 치매 증상이 나타날 정도는 아니다가 우울증으로 인해 뇌기능이 더 떨어질 경우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원래 뇌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치매 걸릴 위험이 더 높습니다.

두번째는 뇌경색이나 뇌허혈성 변화를 동반한 노인 환자에서 새로 우울증이 발병한 경우입니다. 혈관성 우울증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 이미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가 많고 뇌경색과 관련하여 대뇌의 위축이 계속진행하면서 혈관성 우울증은 혈관성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집니다.그 외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 한 가지 내용을 더 추가합니다.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정신과 약 때문에 오히려 치매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우울증 치료를 거부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항우울제는 치매 위험을 전혀 높이지 않고 또 어떤 연구는 항우울제를 치매의 예방인자로 보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니 전혀 부담 없이 항우울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울증과 치매를 같이 치료할 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단 항불안제나 항불면제로 사용하는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은 몇몇 연구에서 치매 위험을 약간 높이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약물은 조심스럽게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울증은 주관적 기억 장애의 제일 큰 원인입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릴 위험, 특히 혈관성 치매에 걸릴위험을 높입니다. 적극적인 항우울제 치료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건강한 뇌를 희망합니다.

 


by 관리자  at  2016.04.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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