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미용웰빙학회

새학기 증후군이란

3월.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방학을 끝낸 학생들은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3월을 설렘으로 맞이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때문에 걱정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새학기 증후군이란 새로운 환경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로 인해 보이는 일종의 부적응 증상을 말합니다.

주말에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직장인들은 두통이나 피로감·무력감 등을 일시적으로 느끼기도 하는데, 이를 흔히 ‘월요병’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겨울방학이 끝난 후 새로운 학급 환경에 적응해야 하거나, 혹은 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 아이들이 일시적으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에 적응하면 이런 현상도 점차 사라집니다. 그러나 어떤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는 것에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복통·두통·수면문제·불안·우울감 등 신체적이거나 정서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지만 일종의 적응문제로서 ‘새학기 증후군’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새학기 증후군 증상

처음 학교에 입학하거나 몇 달의 방학을 끝내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새학기 증후군을 일시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새학기 증후군의 증상을 보다 심하게 경험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초·중·고등학생의 상당수가 새학기 증후군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대학생들도 새학기 증후군을 경험한다고 보고된 바도 있습니다. 새학기 증후군 경험 유무와 증상의 심각도는 학생의 학습능력 및 정서적·사회적·환경적 특성에 따라 개인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새학기 증후군이 많이 나타나는 시기는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이라는 익숙한 울타리 안에서 성장해 오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학교에서 부모님이 아닌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어른을, 형제자매가 아닌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단체생활에 적응해야 하며 학교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어른 입장에서는 이러한 발달적 변화와 적응이 당연하고 쉽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갖고 싶어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엄마의 품에서 계속 보호받고 의존하고 싶은 욕구도 느끼게 됩니다.

부모와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대체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서 부모님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애착이 불안정한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학급에서 위축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등교시간에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해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고 두통·복통·설사·어지러움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자주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수줍음이 많고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도 새학기 증후군을 자주 호소합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업시간이 많아지고 교과목이 어려워지는 것 역시 새학기 증후군과 관련이 높습니다.

증후군 해결하기

아이가 새학기가 되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걸 두려워하며 짜증을 부리거나 신체증상을 호소하고 학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쓸 때, 부모님이 심하게 야단치거나 강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더 큰 스트레스를 경험해 신체증상이 악화되기도 하고 불안이나 우울, 분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은 야단 대신 아이에게 “네가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씀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격려와 함께 아이에게 ‘부모가 정서적으로 항상 곁에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새학기에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새 친구들을 사귀며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면서 경쟁을 하거나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보호해주는, 부모라는 ‘안전지대’가 늘 곁에 있다는 확신이 들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고 인지적, 정서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아이와 학교생활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질병에 취약해지게 하므로, 아이가 균형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새학기 증후군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합니다